일본 숙소 추천 러브호텔 숙박 후기<호텔 베르>
일본 후쿠오카 4박 5일 자유여행, 맛집 리스트 포스팅이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4박 5일 동안 묵었던 숙소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쮸랑은 작년 10월에 같이 일하던 곳에서 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여행 일정을 짜서 11월에 일본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비행기표도 비쌌지만 일본 숙소 값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잊고 있던 숙소도 급하게 잡으려고 하니까 방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방이 있어도 1박에 100만 원이 넘어갔습니다.
쮸랑은 아직 그렇게 돈이 없어서 하루 숙소에 100만 원은 힘이 듭니다.
눈이 빠지게 아고다, 에어비앤비, 스카이스캐너, 부킹닷컴 등을 찾고 찾고 또 찾았습니다.
엄청 찾다가 간신히 하카타역에서 그나마 가깝기도 하고 저렴한 숙소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 숙소가 바로 러브호텔 <호텔 베르>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러브호텔은 많이 생소하고 정보가 잘 없으니까
후기를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일본 후쿠오카 4박 5일 자유여행 첫날 쮸랑은 하카타역 근처에 숙소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늦게까지 놀고먹고 하다가 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체크인을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짐을 들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니까 피곤하기도 하고 마침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적당히 놀고 다음 일정을 위해 그나마 일찍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첫날 묵을 숙소 러브호텔 <호텔 베르>는 규센다이마에역 근처에 있었습니다.
하카타역에서 규센다이마에 역까지 지하철로 5개의 정거장을 지나야 하며 약 14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규센다이마에 역에서 러브호텔 <호텔 베르>까지 걸어서 약 12분 정도 걸립니다.
러브호텔 <호텔 베르>의 위치는 뜬금없게 주택가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유치원, 고등학교, 대학교도 보였고 오는 길에 편의점도 보였습니다.
입구로 들어갔지만 직원이 아예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주변을 살피면서 우리가 왔다는 것을 알렸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일단 기다려보자 하고 주변을 살폈는데 대기를 하는 소파와 엘리베이터, 전화기, 키오스크가 전부였습니다.
일본은 러브호텔이 엄청 다양하게 많고 흔하게 있다고 합니다.
프런트에 직원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러브호텔 <호텔 베르>처럼 키오스크만 있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쮸랑은 아고다를 통해 예약을 하고 간 거라 직원이 없어서 너무 당황했습니다.
갑자기 전화기에 전화가 와서 받을까 말까 하고 받았는데 직원인 것 같았습니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데 전화기 너머로 일본어로 막 이야기 하시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배운 단어가 몇 가지 들렸습니다.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가면서 우리는 오늘 예약을 했고 상황을 설명했더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201호로 가라고 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문 앞으로 왔는데 갑자기 철컥하면서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냥 방으로 들어왔다.
방에 들어올 때까지 사람을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해서 너무 불안했다.
객실 내부는 그냥 흔한 모텔 느낌이었습니다.
뭐랄까 조금 고급진 모텔 느낌이고 담배 냄새가 조금 났습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도 바쁘게 돌아가고 대형 창문이 있어서 환기를 시키면 괜찮았습니다.
욕실과 세면대도 분리가 되어있는데 세면대에 수건과 각종 어메니티, 드라이기, 고데기까지 없는 게 없었습니다.
욕실의 욕조는 꽤나 컸고 깔끔했습니다. 뜨거운 물도 너무 잘 나왔습니다.
침대도 괜찮았습니다.
침대 머리맡에는 조명과 성인기구 등이 놓여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중요합니다.
일본의 러브호텔은 우리나라 호텔, 모텔 등의 숙박업소와는 다르게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카드키나 열쇠가 없기 때문입니다.
입실할 때 키오스크를 통해 체크인을 하고
퇴실을 할 때 기계를 통해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를 하면 객실 문에 보이는 잠금장치가 풀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예 못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객실 내부에 있는 전화기로 프런트와 연결하고 문을 열어달라고 하면 열어주십니다.
그리고 들어올 때 키오스크에 있는 전화기로 문 열어 달라고 전화하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편의점을 가려고 했는데 문이 안 열려서 당황을 했습니다.
카드키나 열쇠가 없는 이유는 나가지 말고 재미있게 놀아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모든 러브호텔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들어왔습니다.
이날 유일하게 숙소 들어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먹은 것은 인증샷을 찍어야 하지 않겠냐며 다 꺼내놓고 찍었습니다.
혹시 몰라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다 데워서 왔는데
긴장이 풀린 뒤에 방 안을 둘러보니 전자레인지, 전기 주전자, 컵 등 다 있었습니다.
편의점 음식을 먹고 반신욕을 하고 잠을 잤습니다.
조식은 체크인을 하고 메뉴와 식사시간을 물어보시는데 거기에 맞춰서 가져다주십니다.
맛도 있었습니다.
밥을 먹고 부랴부랴 체크아웃을 준비한 후 방 안에 있는 기계에 돈을 넣으니 객실 문이 철컥하고 열렸습니다.
선불로 이용하는 러브호텔도 있겠지만 러브호텔 <호텔 베르>는 후불입니다.
숙소 비용은 총 9,800엔이었으며 조식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숙소를 나가니까 비가 와서 밖에 그냥 서 있었습니다.
프런트에 있는 전화기로 전화를 걸어서 택시를 혹시 불러줄 수 있냐고
문의를 했는데 택시가 잘 안 잡히는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쮸랑 밖에 서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안에서 직원분이 나오시더니 우산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관광객이고 우산을 돌려줄 수 없고 만약 사야 하는 거면 돈을 지불하겠다고 했더니
공짜로 가져가라고 하셔서 감사하게 비를 맞지 않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그분 얼굴이 생각이 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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